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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개인전 전시서문

This Very Minute of Each

<각자의 지금> 

 

김소현  

 

   김소현의 작업은 저만의 놀이(빛과 시간에 따른 색과 형태의 변화를 자연현상으로 인지하고 그 속에서의 환영 놀이)의 회화적 승화를 바탕으로 한 내면 풍경이 자연현상과 만나지는 교감을 그린 것이다. 작가의 그림이 추상화인가 구상화인가를 구분하기 보다 앞서는 전제는 (관념적 풍경이라기보다는) 자연과의 교감이 내재화된 풍경이고 그림이다. 

 

작가의 내면 풍경에서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빛에 따른 색과 형태의 다양한 변화가 자연현상이며 이것은 불가항력의 우연성을 가진다. 작가만의 감각적인 판단을 통해 선택된 색을 흘리고 굳혀 이 불가항력적인 자연현상을 형형색색으로 표현한다. 

 

작가에게 하루라는 물리학적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는 다양한 색으로 보여지며 그 시간의 기록이 이번 전시 <각자의 지금>이다. 전시 작품들은 작가의 시각 視角 view을 통해 시각 時刻 time에 따라 변하는 색을 시각 視覺 sight화했다. (하나의 단어가 다양한 뜻을 가진 동음이의어처럼 작가에게 형태란 하나가 아닌 다양한 형상을 가진 것이다.)

 

“하나의 형은 동시에 그 이외의 형을 하나 이상 함축하고 있다.” - 앙리 포시용 Henri Focillon

 

모두의 ‘지금’은 각자의 ‘지금’ 속 무수히 많은 현상과 일상의 풍경이다. ‘지금’의 물리학적 시간은 규정되지 않았으나 사회적으로 인지하는 시간적 개념은 아주 짧은 시간을 이른다. 이 짧은 시간에도 무언가의 상태가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 가능하다는 작가의 시각이 그림으로 재현되었다.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작업 속에서 다양한 나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짧은 시간 동안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생각,

다양한 기억들과 만나게 되며 이 시간들은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어 간다.”                                        작업노트 중

 

과거의 ‘지금’이 쌓이고 쌓여 현재의 모습이 되고 짧은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 어느 시간이 되는 것처럼 각각의 이미지들이 모여 <각자의 지금>이라는 이번 전시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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